책을 읽다 보면 그 작가에게 닿은 다른 책을 만나게 된다. 요조의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읽다가 이 책을 언급한 부분에서 오래 머물었다. 죽은 자의 집 청소. 눈을 감아본다. 깜깜하고 깜깜한 여운을 느끼다 이대로 지금 내 감정과 기분까지 먹먹해질 정도로 사라지는 순간이 온다고 생각하면 또 소름이 돋는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진해지기도 했지만 어려서부터 죽음, 죽음 후에 대한 생각을 자주 했다. 생각의 끝은 늘 두려움과 공포였고 울다 잠든 날도 많았다. 지금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 아침부터 밤까지 너무나 고단하게 일을 하고 나서 갑자기 혹은 천천히 내가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걸까. 그럼 난 영혼이 되어 하늘을 둥둥 떠다니며 곁다리로 세상을 관찰하는 걸까 천국에서 미리 자리를 터 놓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걸까. 혹시 가족들 중 내가 먼저 떠나게되면 난 그들의 남은 생을 멀리서라도 볼 수 있는 걸까. 사람이 떠난 후 남겨진 것들에 대한 청소.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살아 있는 자들이 짊어져야 할, 죽고 남겨진 것을 정리하는 특수청소업을 하는 작가의 이야기이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