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좋아하는 이유를 물으면 뭐라고 해야할 지 바로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서점이니까. 좋아서?
집에서 나와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은 내 걸음으로 20분정도 걸린다.
지나치는 많은 상점들 시장, 편의점 등등.
그 중 서점은 없다.
이상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서점은 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라기 보다는 마음먹고 버스, 지하철을 타고 복합쇼핑몰의 어느 층에 가서야 볼 수 있다. 그와중에 귀여운 팬시나 구경할 것들이 중간에 자리잡고 있으면 고것들 사재끼는 재미에 책은 안녕하고 돌아오기 쉽다.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은 책 좀 읽어라, 많이 읽어라 하지만 정작 가까운 곳에는 서점이 없다. 찾아간 도서관은 책을 읽을 자리가 없어 제목만 훑다 나오거나 진득허니 앉아서 독서를 하기엔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 없다.
우리집 근처엔 왜 서점이 없을까?
편의점 가듯 들어가서 둘러보고 읽어보고 책을 살 수 있는 서점 말이다.
가기 쉽고 편한 곳에 서점이 있기엔 사람들이 책을 너무 사지 않아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할게 뻔하니 처음부터 저 골목 구석이나 오르막 길, 찾아 가려면 맵을 켜고 가야하는 곳에 있는거겠지.
서점이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바가 어떨까.
마음먹고 읽는 책이기에 서점도 마음먹고 가야 하지 않을까.
접근성이 좋은 곳에 서점이 있다면, 책이 있다면 삶이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한다.
책에서 소개된 서점들은 대게 동네의 간판서점들이다.
우리동네에 서점이 없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직접 사장이 되어 운영하기도 하고.
동네 주민들과 소통하기에 거리낌이 없고 어떻게하면 우리 서점을 알릴까에 집중하기 보다는
책 읽는 것에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할까. 이 생각뿐이다.
퇴근길에 들러서 부담없이 책을 볼 수 있고
아이와 손을 잡고 나선 산책길에 들릴 수 있고
특별히 마음먹고 나선 길이 아니여도 우연히 마주친 서점에서 소중한 책 한권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볼 수는 없을까.
서점이 있어야 할 곳은
우리 동네다.
Comments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