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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지? .. 왜겠어요?.. 왜겠어요.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무사해서 다행이야. 돌이킬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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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섬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섬에 있는 서점
초반부를 읽을 땐 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시니컬한 서점 주인과 상처받았지만 티 내지 않으려는 씩씩한 영업사원의 대화로 아, 이 둘은 나중에 엮이겠군 식의 단조로운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다. 각 이야기의 앞장에 나오는 책소개는 누구에게 하는 것인지 궁금해질 찰나, 가던 손을 멈추고 뒤로 돌아가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마야’가 등장하고부터 이야기는 생기 있게 윤이 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섬에서 서점을 하며 행복한 날들을 보내던 에이제이에게 불행은 갑자기 들이닥쳤다. 예고 없이 아내를 앗아간 사고로 냉소적이고, 내일 죽어도 무슨 상관이냐는 식의 삶을 살던 중 누군가 서점에 두고 간 여자아이를 만난다. 잃어버린 인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부터 에이제이는 너무나 다른 삶을 살게 된다. 하루만 지내고 돌려보내려 했는데, 마야의 애착 인형 엘모까지 마음에 들어오게 되어버린다. 에이제이는 분홍색 파티용 드레스를 입은 마야를 보고 어딘지 익숙하면서도 참을 수 없는 기운이 속에서 간지럽게 부글거리는 느낌이었다.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거나 벽이라도 쾅 치고 싶었다. 술에 취한 기분, 아니면 적어도 탄산이 들어간 기분이었다. 미치겠군. 처음엔 이런 게 행복인가 보다 했다가, 이내 이건 사랑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빌어먹을 사랑,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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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 간 내가 마주한 것은, 신발장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 는 거대한 단봉낙타 한 마리.
초록은 어디에나
지금 장난해요? 나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여자는 내게 술 을 많이 마신 것 같은데 내일 아침에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제 얘기 아직 안 끝났어요. 나는 닫히려는 현관문 손잡이를 재빨리 잡은 다음 그대로 열어젖혔다. 그 순 간 내가 마주한 것은, 신발장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 는 거대한 단봉낙타 한 마리. * 아…… 갑자기 문을 열어버리면 어떡하나요. 낙타가 나를 내려다보며 곤란하다는 듯 말했다. 슬픈 듯 한 두 눈, 기다란 속눈썹과 더 기다란 다리, 천장에 닿을 듯한 머리와 치솟은 혹은 분명 낙타였다. 넋이 나간 채 로 서 있는 나에게 낙타는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계 속 시끄럽게 굴다가는 옆집에 신고당하겠어요. 낙타는 뒤로 몇 걸음 물러나 내가 들어갈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저를 해치려는 건 아니죠? 나는 겨우 용기 내어 물었다. 그건 제가 드려야 할 질문 같은데요. 낙타가 대답했다. — 그것이 시작이었다. 나는 슬픔을 느낄 때마다 돌을 토했고, 나중에는 슬프다는 감정을 느끼기도 전 에 몸이 알아서 먼저 돌을 토해냈다. 영하를 생각할 때, 텔레비전에서 슬픈 장면이 흘러나올 때, 심지어는 쉬 는 날 오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