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장난해요? 나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여자는 내게 술 을 많이 마신 것 같은데 내일 아침에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제 얘기 아직 안 끝났어요. 나는 닫히려는 현관문 손잡이를 재빨리 잡은 다음 그대로 열어젖혔다. 그 순 간 내가 마주한 것은, 신발장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 는 거대한 단봉낙타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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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갑자기 문을 열어버리면 어떡하나요. 낙타가 나를 내려다보며 곤란하다는 듯 말했다. 슬픈 듯 한 두 눈, 기다란 속눈썹과 더 기다란 다리, 천장에 닿을 듯한 머리와 치솟은 혹은 분명 낙타였다. 넋이 나간 채 로 서 있는 나에게 낙타는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계 속 시끄럽게 굴다가는 옆집에 신고당하겠어요. 낙타는 뒤로 몇 걸음 물러나 내가 들어갈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저를 해치려는 건 아니죠? 나는 겨우 용기 내어 물었다.
그건 제가 드려야 할 질문 같은데요. 낙타가 대답했다.
— 그것이 시작이었다. 나는 슬픔을 느낄 때마다 돌을 토했고, 나중에는 슬프다는 감정을 느끼기도 전 에 몸이 알아서 먼저 돌을 토해냈다. 영하를 생각할 때, 텔레비전에서 슬픈 장면이 흘러나올 때, 심지어는 쉬 는 날 오후 침대에 가만 누워 있다가도 돌을 토했다. 돌 을 뱉고 나면 짧게는 반나절에서 길면 사흘 동안 슬픔 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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