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책이 있어서 오늘을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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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그리워지는 사람에 대하여 사랑이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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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지? .. 왜겠어요?.. 왜겠어요.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무사해서 다행이야. 돌이킬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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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하게 웃긴 두 친구가 처음엔 한심스럽고 정스러웠다. 눈감지 마라
진만이와 정용이. 정용이와 진만이. 뻘하게 웃긴 두 친구가 처음엔 한심스럽고 정스러웠다. 그저 그런 지방대를 같이 다니고 사람구경 하기 힘든 광역시 변두리 지방에서 같이 자취를 하고 눈길을 끌지 않는 회색의 존재감으로 어둠과 밝음의 구분이 없는 알바 인생을 살고 그저 그런 하루 하루를 비슷하게 살아가는 두 친구. 막역함으로 함께 한다기보단 그냥 옆에 없으면 허전하니까, 그냥 늘 옆에 있었으니까. 얘도 나처럼 별 볼일 없으니까의 애쓰지 않는 우정. 알바를 하면 시급을 올려 받았으면 좋겠고 면접을 본다 하니 좀 붙었으면 좋겠고 이제 회사를 다닌다 하니 좋은 선배 만나서 적응 잘했으면 좋겠는데 늘 그 자리로 돌아온다. 점점 짠하고 점점 서글프고 점점 마음이 쪼그라드는 인생을 산다. 지방에 사는 돈 없는 부모가 술에 취해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커서 지방에서 그저 그런 삶을 살다 술에 취해 아이를 낳고. 여긴 왜 이렇게 사람이 없냐고, 말하고 들어줄 사람이 왜 이렇게 없어서 늘 술에 이야기해야 하냐고 주정하는 후배의 말에 정용은 해 줄 말이 없다. 제대로 된 말을 뱉을 줄 아는 분별력이 있고 뻘한 상황에 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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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섬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섬에 있는 서점
초반부를 읽을 땐 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시니컬한 서점 주인과 상처받았지만 티 내지 않으려는 씩씩한 영업사원의 대화로 아, 이 둘은 나중에 엮이겠군 식의 단조로운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다. 각 이야기의 앞장에 나오는 책소개는 누구에게 하는 것인지 궁금해질 찰나, 가던 손을 멈추고 뒤로 돌아가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마야’가 등장하고부터 이야기는 생기 있게 윤이 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섬에서 서점을 하며 행복한 날들을 보내던 에이제이에게 불행은 갑자기 들이닥쳤다. 예고 없이 아내를 앗아간 사고로 냉소적이고, 내일 죽어도 무슨 상관이냐는 식의 삶을 살던 중 누군가 서점에 두고 간 여자아이를 만난다. 잃어버린 인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부터 에이제이는 너무나 다른 삶을 살게 된다. 하루만 지내고 돌려보내려 했는데, 마야의 애착 인형 엘모까지 마음에 들어오게 되어버린다. 에이제이는 분홍색 파티용 드레스를 입은 마야를 보고 어딘지 익숙하면서도 참을 수 없는 기운이 속에서 간지럽게 부글거리는 느낌이었다.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거나 벽이라도 쾅 치고 싶었다. 술에 취한 기분, 아니면 적어도 탄산이 들어간 기분이었다. 미치겠군. 처음엔 이런 게 행복인가 보다 했다가, 이내 이건 사랑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빌어먹을 사랑,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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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 있는 것이다. 악수도 없이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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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걸까요 프라이스 킹!!!
응? 이게 무슨 이야기지? 싶다가 아 이런거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닌가 싶은. 뭐든 다 파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 김홍 작가님의 책은 모두 꽤나 흥미롭다. – “나랑 약속해.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틀린 일을 하지는 마. 그러면 돼.” 하늘이 찢어지는 듯한 굉음을 내며 스텔스기가 떠났다. 배 치 크라우더를 처음 만났을 때도 이런 기분이었다. 지금부터 뭔가가 시작되고 말 거라는 예감에 휩싸였다. 알 수 없는 곳 으로 끌려들어가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옳다는 걸 증명하 기 위해 틀린 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 말은 오래 남는다. 바위를 핥아 염분을 섭취하겠지만 저랑 다니면 그 럴 수 없으니까요. 짜면 짜다고 하는데 싱거우면 맛이 없다. “사람이나 코끼리나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아침에 보니 나의 코끼리가 죽어 있었습니다. 멍 하나 없이 깨끗한 모습이었어요. 언제 숨을 거뒀는지도 알 수 없었죠. 코끼리의 커다란 몸이 쓰러졌다면 어지간히 큰 소리가 났을 텐데, 밤에 얕은잠에 들어 있던 내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게 이상하기 만 합니다. 코끼리는 자기 죽을 때를 스스로 안다는데, 녀석 도 그랬을지 모르겠어요. 죽음을 예감하고 가만히 다리를 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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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 간 내가 마주한 것은, 신발장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 는 거대한 단봉낙타 한 마리.
초록은 어디에나
지금 장난해요? 나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여자는 내게 술 을 많이 마신 것 같은데 내일 아침에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제 얘기 아직 안 끝났어요. 나는 닫히려는 현관문 손잡이를 재빨리 잡은 다음 그대로 열어젖혔다. 그 순 간 내가 마주한 것은, 신발장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 는 거대한 단봉낙타 한 마리. * 아…… 갑자기 문을 열어버리면 어떡하나요. 낙타가 나를 내려다보며 곤란하다는 듯 말했다. 슬픈 듯 한 두 눈, 기다란 속눈썹과 더 기다란 다리, 천장에 닿을 듯한 머리와 치솟은 혹은 분명 낙타였다. 넋이 나간 채 로 서 있는 나에게 낙타는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계 속 시끄럽게 굴다가는 옆집에 신고당하겠어요. 낙타는 뒤로 몇 걸음 물러나 내가 들어갈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저를 해치려는 건 아니죠? 나는 겨우 용기 내어 물었다. 그건 제가 드려야 할 질문 같은데요. 낙타가 대답했다. — 그것이 시작이었다. 나는 슬픔을 느낄 때마다 돌을 토했고, 나중에는 슬프다는 감정을 느끼기도 전 에 몸이 알아서 먼저 돌을 토해냈다. 영하를 생각할 때, 텔레비전에서 슬픈 장면이 흘러나올 때, 심지어는 쉬 는 날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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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한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 뜻밖의 우정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아오셨나요?” 나는 나의 노년을 그려보고 싶었다. 오래 산다는 건 얼마나 산다는 걸까. 나중에..아주 나중에 누군가 나를 궁금해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여러 인연으로 대화를 나누게 된 노년의 삶을 마주하고 그들의 지나온 인생, 지금의 인생을 이야기하며 잊지 못할 이야기를 글로 옮긴 책. 막연했던 훗날의 인생이 조금은 기대가 되고 그 때 내 곁에 있을 친구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고 무엇을 좋아하는 할머니가 되어 있을까 기분좋게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 내 인생을 채워주는 소중한 사람들과 꼭 같이 읽었으면 하는 추천책. “우리 졸업하고 나면 동창외 할 땐 여든이 넘었을 거다. 그땐 지금이 옛날이 될 거다. 그때 우리 참 젊었다고, 우리한테도 학창시절이 있었다고. 그런 이야기 하면 얼마나 재밌겠노. 안 그렇나? 그러니까 얼른 학교 오이라.” – 시니어 학급의 76세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자신들이 주는 것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받는 것은 아까워하는 마음. 그럼에도 손해라고 여기지 않는 그 마음은 무엇일까. “이런게 사람 사는 재미”라는 그들의 말을 나는 아직 다 헤아릴 수 없다. – 67p 히야와 자네 중 – “떠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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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아본다. 깜깜하고 깜깜한 여운을 느끼다 이대로 지금 내 감정과 기분까지 먹먹해질 정도로 사라지는 순간이 온다고 생각하면 또 소름이 돋는다. 죽은 자의 집 청소
책을 읽다 보면 그 작가에게 닿은 다른 책을 만나게 된다. 요조의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읽다가 이 책을 언급한 부분에서 오래 머물었다. 죽은 자의 집 청소. 눈을 감아본다. 깜깜하고 깜깜한 여운을 느끼다 이대로 지금 내 감정과 기분까지 먹먹해질 정도로 사라지는 순간이 온다고 생각하면 또 소름이 돋는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진해지기도 했지만 어려서부터 죽음, 죽음 후에 대한 생각을 자주 했다. 생각의 끝은 늘 두려움과 공포였고 울다 잠든 날도 많았다. 지금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 아침부터 밤까지 너무나 고단하게 일을 하고 나서 갑자기 혹은 천천히 내가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걸까. 그럼 난 영혼이 되어 하늘을 둥둥 떠다니며 곁다리로 세상을 관찰하는 걸까 천국에서 미리 자리를 터 놓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걸까. 혹시 가족들 중 내가 먼저 떠나게되면 난 그들의 남은 생을 멀리서라도 볼 수 있는 걸까. 사람이 떠난 후 남겨진 것들에 대한 청소.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살아 있는 자들이 짊어져야 할, 죽고 남겨진 것을 정리하는 특수청소업을 하는 작가의 이야기이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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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니는 왜 기차가 역을 떠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았을까? 봄에 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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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은 엄마가 떠난 후 기억을 더듬어 한국 요리를 하고 몸을 바쁘게 움직여 빈칸을 채운다. H마트에서 울다
미셀의 엄마, 정미 씨의 투병 전과 아픔의 시기, 죽음에 이르기까지 딸로서 한 사람으로서 그녀와의 관계를 돌아보고 마주하고 추억한다. 엄마와 나의 관계를 돌아보면 과연 짧은 이야기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그 누구와의 관계보다 깊고 복잡하며 미묘하고 애착이 짙은 사이. 언제까지나 이렇게 정의할 수 없는 사이로 가야 하는데 내 앞에서 천천히 고통스러운 마지막을 보내는 엄마를 본다면 어떤 마음일지. 벌써부터 남은 흔적을 붙잡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하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나는 다시 여기에 있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내 자유의지로 돌아온거라는 사실을. 그리고 이제 어둠 속으로 무작정 달아날 궁리를 하는 대신, 부디 어둠이 찾아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 135p 어린 방황의 시기에 엄마가 끌어당겨 앉혔다면 이제 미셀은 엄마에게로 스스로 걸어간다. 한국인 엄마와 미국인 아빠의 사이 정서에 불완전함을 느꼈던 미셀은 엄마와 함께했던 한국스러운 날, 맛, 느낌을 짙게 꺼내어보려 한다. 눈앞에서 고통스럽게 약해져 가는 엄마를 보며 지금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매일, 매시간 생각한다. 피터와의 결혼도 2주 만에 올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늦기 전에, 엄마가 정신이 있을 때 해야 한다. 더..늦기 전에 할 수 있는 걸 해내야만 한다. 우리는 엄마가 죽기를 기다렸다. 마지막 며칠은 아득하게 길고 고통스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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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여관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눈이 왔다 울음 귀신이 동백처럼 붉은 전화를 길게 걸어왔다 절은 눈처럼 흩날렸고 산은 눈처럼 흐느꼈고 아무도 잠들지 못하던 방은 눈처럼 떠나갔다
